제42장상대가 부(富)를 들고 나오면 나는 인(仁)을 들고 나가고 상대가 지위를 들고 나오면 나는 의(義)를 들고 나가니 군자는 진실로 임금이나 대신들의 농락을 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힘을 모으면 하늘도 이길 수 있고 뜻을 하나로 합하면 기질도 움직이니 군자는 또한 조물주의 틀 속에 갖히지도 않느니라.<원..
제41장마음이 두터운 사람은 자기에게도 후하고 남에게도 역시 후하며 곳곳마다 모두 두텁게 하고 마음이 담백한 사람은 자기에게도 박하고 남에게도 역시 박하여 일일이 다 담백하게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상생활의 기로에 있어서 지나치게 농염하거나 지나치게 고적해서는 안되는 것이다.<원문原文>念頭濃..
제40장욕정에 관계된 일을 쉽게 즐길 수 있다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손끝에 물들여서는 안된다. 일단 물들이게 되면 곧 만길이나 깊이 빠지게 되리라. 의리에 관계된 일은 그 어려움을 꺼려하여 조금이라도 물러나서는 안된다. 일단 물러서게 되면 문득 천상이 가로박힌 듯 멀어지게 되리라.<원문原文>欲路上事(..
제39장제자를 가르치는 것은 마치 규중의 처녀를 가르치는 것과 같으니 무엇보다도 출입을 엄히 하고 교제를 삼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한번 나쁜 사람과 접근하게 되면 이것은 깨끗한 밭에 더러운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아서 평생토록 좋은 곡식을 심기가 어려울 것인라.<원문原文>敎弟子(교제..
제38장악마를 항복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마음부터 항복받으라. 마음이 항복하면 뭇 악마들이 물러나게 된다. 횡포를 제어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시의 객기를 제어하라. 객기가 가라않으면 횡포가 침입하지 못하게 되리라.<원문原文>降魔者(항마자)는 先降自心(선항자심)하라. 心伏則群魔退聽(..
제37장차라리 소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물리쳐 약간의 바른 기운을 남겨 천지에 돌려주고 차라리 화려함을 사양하고 담담함을 달게여겨 하나의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도록 하라.<원문原文>寧守渾噩而黜聰明(영수혼악이출총명)하여 留些正氣還天地(유사정기환천지)하고 寧謝紛華而甘澹泊(영사분화이..
제36장소인을 대함에는 엄격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워하지 않기가 더 어렵고 군자를 대함에는 공경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예의를 지키기가 더 어려우니라.<원문原文>待小人(대소인)에 不難於嚴(불난어엄)이라 而難於不惡(이난어불오)하고 待君子(대군자)엔 不難於恭(불난어공)이라 而難於有禮(이난어..
제35장인정(人情)은 변하기 쉽고 세상길은 기구하다. 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모름지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하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힘 써 삼분을 사양하는 공덕을 더해야 하리라.<원문原文>人情(인정)은 反復(반복)하고 世路(세로)는 崎嶇(기구)니라. 行不去處(행불거처)엔 須知退一步之..
제34장이욕(利慾)이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아집이 바로 마음을 해치는 벌레이고 소리와 색깔이 반드시 도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총명이 바로 가로막는 울타리이다.<원문原文>利欲(이욕)이 未盡害心(미진해심)이라 意見(의견)이 乃害心之蟊賊(내해심지모적)이요 聲色(성색)이 未必障道(미필장도)라..
제33장공명과 부귀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만 비로소 범속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의 마음을 놓아버려야만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원문原文>放得功名富貴之心下(방득공명부귀지심하)라야 便可脫凡(변가탈범)이요 放得道德仁義之心下(방득도덕인의지심하)라야 纔可入聖(재..
제32장낮은 곳에 있어 본 뒤에야 빛을 향함이 눈부신 줄을 알게 되며 고요한 것을 간직해 본 뒤에야 움직이기 좋아함이 지나치게 수고로운 것임을 알게 되고 침묵하는 것을 길러본 뒤에야 말 많음이 시끄러움을 알게 되리라.<원문原文>居卑而後(거비이후)에 知登高之爲危(지등고지위위)하고 處晦而後(처회이후)..
제31장부귀한 집안은 마땅히 너그럽게 후해야 하는데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하다면 이것은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을 빈천하게 하는 것이니 어찌 능히 그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마땅히 그 재주를 거두어 감추어야 하는데 도리어 드러내어 자랑한다면 이것은 총명하면서도 어리석고 어두운 병폐에 빠져..
제30장일이 막히고 세력이 위축된 사람은 마땅히 그 처음의 마음을 돌이켜 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일이 뜻대로 되는 사람은 마땅히 그 말로(末路)를 살필 수 있어야 하느니라.<원문原文>事窮勢蹙之人(사궁세축지인)은 當原其初心(당원기초심)하고 功成行滿之士(공성행만지사)는 要觀其末路(요관기말로)니라.&..
제29장근심과 부지런함은 아름다운 덕이긴 하나 수고가 지나치면 본성을 맞추고 마음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 맑고 깨끗한 것은 고상한 기풍이긴 하나 딱딱함이 지나치면 사람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할 수가 있느니라.<원문原文>憂勤(우근)은 是美德(시미덕)이나 太苦則 無以適性怡情(태고즉무이적성이정)하..
제28장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성공만을 바라지 말라. 허물없이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성공이다. 남에게 베풀어줌에 있어서 그 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라. 원망을 듣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덕이로다.<원문原文>處世(처세)에 不必邀功(불필요공)하라, 無過(무과)면 便是功(변시공)이니라. 與人(여인..
제27장높은 지위에 있을 때에도 자연에 묻혀 사는 취미가 없어서는 안되며 자연에 묻혀 살고 있을 때에도 모름지기 국가를 경륜할 뜻을 품어야 하느니라.<원문原文>居軒冕之中(거헌면지중)이라도 不可無山林的氣味(불가무산림적기미) 하고 處林泉之下(처임천지하)라도 須要懷廊廟的經綸(수요회낭묘적경륜)이니..
제26장배부른 뒤에 맛을 생각하면 맛이 있고 없음으 구분이 모두 사라지고 관계한 뒤에 음욕(淫慾)을 생각하면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모두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은 언제나 일이 끝난 뒤에 느끼는 후회와 깨우침을 가지고 일에 임할 때의 어리석음과 미혹을 깨뜨려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즉 본성이 인정되어 행..
제25장뽐내는 것과 거만한 것은 객기 아닌 것이 없으니 이 객기를 굴복시켜 물리친 뒤에야 정기(正氣)가 피어난다. 욕망과 생각은 다 망심(妄心)에 속하는 것이니 이 망심을 소멸시켜 없앤 뒤에야 진심이 나타나리라.<원문原文>衿高倨傲(금고거오)는 無非客氣(무비객기)니, 降伏得客氣下以後(항복득객기하이후)..
제24장굼벵이는 지극히 더럽지만 변해서 매미가 되어 가을 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화해서 개똥벌레가 되어 여름 달밤에 빛을 낸다. 진실로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은 것은 언제나 어두움에서 생겨남을 알 수 있으리라.<원문原文>糞蟲(분충)은 至穢(지예)나 變爲蟬(변위..
제23장남의 약한 것을 공격하되 너무 엄격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것을 받아서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선으로써 사람을 가르치되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되니 마땅히 그가 따를 수 있는 것으로 하여야 하느니라.<원문原文>攻人之惡(공인지악)에 毋太嚴(무태엄)하라, 要思其堪受(요사기..